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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원 일을 시작하였습니다.일상/오늘할일 또는 한일 2020. 6. 26. 16:36
택배원이 된지 대략 1달하고 20일 정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기존에 냈었던 인터넷 쇼핑몰과 개인 사업자는 폐업하였습니다.
제게 뭐가 부족한지 많은 것들을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멘탈 관리, 꾸준함, 노력, 성실함 등...
회사 다닐 때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는 것처럼 하면 되겠지 했는데 자발적으로 한다는 게 제게는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울함에 빠지고 "왜 사는가?","왜 돈을 벌어야 하는가?","살고 싶지 않다." 이런 고민을 하고 억지로 답을 내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현실에서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무능력하단 느낌을 벗어나기 위해 오랫동안 안 하던 게임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더 우울해지기 전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시작한 택배원입니다.
그렇게 시작하면서 몇 가지 바뀌었는데요.
이전에는 생활 패턴이 불규칙했었는데 그런 건 싹 다 없어졌습니다.
일을 안 하는 날에도 6시 반 7시 되면 완전 잠이 깨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뜬 눈으로 뜨는 해를 보며 잠들었었는데 이젠 몸을 많이 쓰다 보니 베개에 머리가 닿는 순간 다음날이 옵니다.
그리고 매일 많은 물건들을 들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체력이 엄청나게 좋아졌습니다.
특히 지구력이 향상되었다고 생각되는 게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일이 끝날 때쯤인 5시 이후가 되면 지쳐서 아무 생각 없이 걸어 다니기 일쑤였는데 지금은 퇴근해서도 어느 정도 체력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체력뿐만 아니고 속도도 많이 빨라짐을 느낍니다.
거기에 +@로 다이어트도 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는 삼식이(아침, 점심, 저녁 3끼니를 꼬박꼬박 챙겨 먹는) 였는데요.
부족한 시간에 일을 맞추다 보니 식사를 한번 걸러보니 오히려 그게 더 몸도 가볍고 덜 부대껴서 일이 더 잘 되어서 그 이후로는 일할 때는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 간단하게 때우고 일을 합니다.
식사를 거르고도 많은 양의 일을 소화하는 것을 보면 아무 무리가 없네? 비축해 놓은 게 진짜 많긴 많나 보다. 하고 속으로 깜짝 놀랍니다.
일을 시작할 때(6주)와 비교를 해보면 대략 4kg 정도 빠졌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꾸준히 빠질 것 같습니다.
또 달라진 점은 매일 앉아서 일을 하거나 빈둥데거나 했었는데 꾸준히 몸을 움직이다 보니 삶의 활력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체력도 좋아지고 계속 움직이는 것이 몸에 베이니까 적극적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뭘 더 생산해낼까? 어떻게 해야 발전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좀 더 여유가 생기고 부유한 삶을 살 수 있을까?
긍정적인 생각들이 조금씩 떠오르고 다양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그냥 사라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짬 내서 정리하면 좋을 거란 생각이 들어 짬 날 때마다 적어볼 생각입니다.
아참 바뀐 것 중에 또 하나가 연애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점입니다.
연애를 한 것도 너무 오래오래 되었습니다.
많은 부분 부족하지만 그래도 아직 건강할 때(?) 준비를 해야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 주변에 좋은 분 계시면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_ _) 굽신 굽신)
그래서 다양하게 좋은 사람들 만나는 기회가 된다면 적극적으로 참가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점도 있다면 나쁜 점도 있는데요.
운전 습관이 좀 제 중심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도로를 자주 다니다 보니 차들이 거의 안 다니는 일방 통행인 도로가 있습니다.
배송을 해야 할 곳이 역주행을 해야 할 경우가 종종 있는데 짧은 거리인 경우 할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경우 평상시보다 더 많은 신경을 쓰면서 운전을 하긴 하지만 마음이 편하진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무거운 짐들을 많이 들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좀 갑니다.
하루는 급한 나머지 안 좋은 자세로 되는 데로 일을 하다 보니 허리에 무리가 많이 갔고 걸음걸이가 느려지고 일이 끝날 때 많은 물량이 남아서 다른 분께 도움을 구하고 너무 느리다고 상사한테 한소리 들었습니다.
반면 이런 점들이 제게 다른 시점으로 다가왔는데요.
법이란 게 너무 강한 규제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법규를 만들어야만 했을까? 이 정도의 통행량이면 사람들끼리 알아서 잘 조율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허리 통증의 경우는 제 건강 상태를 자각하고 어떻게 하면 무리 안 가게 좋은 자세로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이 기회에 허리 통증을 잡고 다이어트를 해서 건강을 찾아야겠다는 각오를 갖게 하였습니다.